중산간1 캐서린 오플린<사라진 것들, 2007> 1984년, 샤핑센터 그린옥스에서 실종된 10세 소녀 케이트. 그리고 20년의 시간이 흐른 2004년, 그린옥스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커트의 눈에 한 소녀가 보인다. 왜 커트의 눈에만 20년전에 실종된 소녀가 보였을까. 부채의식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부채의식. 1984년 케이트가 실종되던 날 우연히 케이트를 보았지만, 별거 아니겠거니 싶어서, 어쩌다보니, 어영부영하다가 목격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가 사는 방식이다. "커트에게는 새해 결심이 하나 있었다. ..전부터 품어온 것이었다. 기억하기도 쉬웠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같았으니까. 바로 이 일을 그만두고 그린옥스를 박차고 나가는 것... 결코 이 일을 오래할 생각은 없었건만 십삼년이 훌쩍 흘러버렸다. 도대체 그 세월이 어디로 갔.. 2017.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