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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창세기 19장 : 소돔과 고모라

by R.H. 2009. 8. 15.


소돔은 음란하고 롯의 근친행위는 음란하지 않다고?
 
창세기 19장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전반부는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되는 이야기고, 후반부는 천사의 도움으로 소돔에서 빠져 나온 롯과 두 딸이 동굴에 거주하면서 동침한 이야기다.
 


좀 이상하지 아니한가?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그들의 음란함과 퇴폐성 때문이었다. 그런데 의로운 자 롯이 천사들의 도움으로 음란한 도시를 빠져 나와서는 딸들하고 동침한다고? 이건 음란 퇴폐를 넘어선 극악 무도한 범죄다.

 
소돔과 고모라는 음란하고, 아브라함 일족의 근친행위는 음란하지 않다는 것인가? 더 재미있는 사실은 롯이 술에 취해 잠든 사이 음란한 딸년들이 아버지를 덮쳤다는 설정이다. 설령 고자라도 잘 때 누가 덮치면 잠이 달아나겠다. 또한 가문의 대를 위해서란다. 변명은... 누가 하면 불륜이고, 누가하면 로멘스라더니.

 

그러면서 동시에 드는 생각. 왜 이 유사한 음란한 이야기(소돔의 음란함과 롯의 음란함)를 같은 장에 기록했을까? 고의적인 걸까? 과연 창세기 19장을 손 본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19장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대대로 내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19장의 기록과 전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혼자 헛 생각을 해본다.


한편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것이 바로 성경의 장점인지도 모르겠다. 성경 속 인물들을 미화만 하지 않은 점 말이다. 미화는 커녕, 각 인물들이 저지른 온갖 만행과 인간적 헛점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는 것이 성경이 오랜 시간 다양한 사람들에게 공감 받을 수 있는 이유일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