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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창세기 17장, 22장 : 아브라함

by R.H. 2009. 8. 15.
17장 : 신이 아브람에게 한 약속 


17장은 신이 아브람에게 한 여러가지 약속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다. 크게 봐서 하나는 아브람과 그 자손들이 잘 먹고 잘 살게 하겠다. 또 다른 하나는 90세가 넘은 아브람과 사래에게 아들을 하나 주겠다. 이 말에 아브람이 피식 웃었다고 한다. 당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긴 했나보다. 그래서 이삭(Isaac)이라는 이름의 뜻은 "he laughs" 라고 한다. 이러한 신과 아브람의 약속의 징표로 할례를 하라고 했고, 아브람은 아브라함으로, 사래는 사라로 개명도 시킨다.

 
아브람의 개명을 볼 때 당시 아브람의 영역이 계속해서 확장되어 가고 있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아브람은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인데, 아브라함은 많은 이의 아버지(father of many)라는 뜻이다.

 
동시에 할례는 그 부족내의 동질감, 연대감의 형성을 위한 의식이었다고 생각한다. 즉, 커뮤니티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어떤 동질의식의 형성이 필요해졌기에 할례의식을 이용했을 것이다.
 

성인식은 꼬맹이 취급받던 애가 커뮤니티내에서 남성그룹으로 편입된다는 감정을 주입시킨다. 남성그룹에 속하면서 생기는 권리와 의무. 이러한 소속감, 연대감, 권리와 의무의 부여 따위는 한 사회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핵심 요소들이다.

 
여하튼 17장을 통해 생각해 볼때 이 시기즈음부터 부족 정체성, 동족 정체성 따위가 확고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22장 : 아브라함의 희생정신


"Take your son, your only son, Issac, and whom you love, and go the region of Moriah. Sacrifice him there." <네가 사랑하는 독생자 이삭을 모리아로 데려가라. 거기서 이삭을 희생시키라.>


아브람함의 신에 대한 믿음, 두려움, 절대 복종을 시험 받는 이 장면은 비신자에게도 유명하다. 그런데 단순히 신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이삭을 산채로 희생시키라고 했을까? 성경에 의하면 아브라함은 이전부터 신의 목소리를 듣고, 천사를 만나는 사람이었다. 또한 사라가 노령에 불임이었지만, 신의 약속으로 아들을 낳는 기적을 경험하기도 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믿음은 흔들릴 수 없는 개념이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신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겠다는 것인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믿음" 이아니라 "희생" 이라는 개념이다.



창세기 17장에서 드러나듯이, 아브라함 때부터 공동체 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자신의 민족의 최초 리더였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수 십가지가 넘겠지만, 그 가운데 희생정신은 리더에게 요구되는 핵심 중에 핵심 덕목이다. 리더가 사사로운 감정과 이득에 휘둘린다면 공동체를 어찌 이끌어 가겠는가? 자신에게 이로움만을 취하는 리더는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지도자에게 유별나게 도덕과 올바른 가치를 요구하는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맞바꾸지 못할 귀하디 귀한 자식이다. 100세가 되어 낳은 유일한 적자인 이삭. 아브라함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 소중할 것이다. 기꺼이 이삭을 희생시키는 아브라함의 자세는 올바른 리더의 표본이다. 자신의 혈육보다도 공동체를 중시하는 자세.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하고 공동체를 위한 요구를 따르는 자세 말이다. 이것이 아브라함이 그들 민족의 최초의 리더로 기록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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