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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열왕기상 1장 : 아도니야, 제2차 왕자의 난

by R.H. 2017. 5. 21.


다윗은 이제 늙어서 이불을 덮어도 몸이 시린 나이가 되었다. 이때 다윗의 아들 중 하나인 아도니야가 치고 나온다. 제사장 사독과 군실세 요압의 (다윗과 사이가 좋지 않으면서도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했던 그 요압) 지원을 받아 다른 형제들을 불러 모아 거하게 잔치를 벌인다. 이 잔치에서 아도니아는 자신이 왕위 계승자임을 천명한다.



이때 제사장 나단은 재빠르게 움직인다. 나단은 밧세바 (다윗과 불륜을 벌인 우리야 장군의 그 아내였던 그 밧세바) 에게 달려가 솔로몬을 왕위 계승자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계책을 낸다. 밧세바가 다윗 앞에 가서 '솔로몬을 다음 왕으로 지명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우린 다 죽는다' 고 하면, 다윗이 솔로몬을 왕위 계승자로 지목할 테니, 그 순간 나단이 등장해서 왕의 말을 컨펌하겠다는 것이다. 



일은 나단 생각대로 진행된다. 솔로몬은 왕위 계승자로 천명되어 기름 부음 받고, 백성들은 천지가 뒤흔들릴 정도로 환호성을 질러대니.. 이 소식을 들은 아도니야 페스티벌에 참석한 다른 왕자들과 신하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고, 아도니야는 제단의 뿔을 붙잡고 벌벌떤다. 이 꼴사나운 모습을 한 채, 아도니야는 솔로몬이 자신을 살려주겠다는 약속 하기 전에는 여기서 못 나간다고 난리를 친다. 솔로몬은 아도니야를 일단 살려는 드린다. 하는 거 봐서라는 단서는 붙이지만.. 이렇게 해서 아도니야 왕자의 난은 마무리된다.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던 압살롬이 다윗과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도니야는 다윗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상당히 좋았던 거 같다. 다윗이 아도니야에게 '너 왜 그따위로 행동하냐' 고 혼낸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한 걸 봤을 때 말이다.(열왕기상 1장 6절) 그런데 저렇게 멍청한 짓을 한다. 다윗을 제끼고 단독 행위를 한 것이다. 무엇보다 어차피 저렇게 일을 벌였다면, 최대 경쟁자인 솔로몬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부터 쳐냈어야 한다. 이방원이 자기 이복동생과 정도전을 먼저 쳐내버린 것처럼 말이다. 근데 아도니야는 자기를 지지하는 세력들을 모아다가 잔치부터 벌인다. 



이렇게 멍청해서 그런지 솔로몬이 일단은 살려는 주는데, 아도니야는 지 무덤을 지가 판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지 얼마 되지도 않을 때, 솔로몬 엄마 밧세바를 통해서 민원을 하나 넣는다. 근데 이 민원이 너무 어이없다. 다윗의 첩이었던 아비삭을 달라는 거다. 쥐죽은 듯이 살아도 목숨을 부지할까 말까 하는데, 다윗 첩을 달라니.. 밧세바는 또 이걸 솔로몬한테 전달한다. 솔로몬은 이 민원을 듣고는 노발대발하면서, 엄마 밧세바한테도 호통을 친다. 그 놈을 위해서 왕위도 주지 그러냐면서.. 그리고 이걸 핑계삼아 아도니야를 죽여버린다. 형제간에 살육하는 건 보기 좋지 않으니 일단 목숨을 살려 드렸는데, 꼬투리 잡힐 짓을 아도니야가 한 거다. 멍청해도 이렇게 멍청할 수가 없는 것이다..



P.S.  압살롬은 뭐 하나 빠지는데가 없는 인물이서인지 압살롬의 난이 실패했을 땐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도니야 이 놈은 깜도 안되는 놈이 나대서 그런지 으이구.. 이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