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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로스트

로스트 3-1 A Tale of Two Cities : 집착

by R.H. 2009. 8. 24.

 

 

<스포일러 주의>

 

이번화의 핵심 문장. "Let it go, Jack" [놓아줘라, 잭]

 

섬 밖에서의 이야기 

 

잭은 물러서는 법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정도를 넘어선 집착을 한다.

 

잭은 자신을 떠난 사라 주위를 맴돌며 그녀가 만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고 있다. 결국 잭과 사라는 마지막 이혼 수속을 밟는다. 그런데 잭은 이혼 수속에는 별 관심이 없다. 집과 차 모두 사라가 가져도 좋단다. 그가 원하는 것은 사라가 만나는 남자의 이름이다. 그는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사라의 남자가 누구인가 하는 사실을 알고자 하는 병적인 집착을 보이기 시작한다.


 

사라의 휴대폰에 남겨진 전화 번호를 일일이 전화해 가면서 "사라의 남자" 찾기에 혈안이 된 잭. 그런데, 사라의 휴대폰에 잭의 아버지 전화 번호가 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안다. 잭의 아버지는 사라의 전 시아버지다. 전화 번호가 있는 게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그런데 잭은 자신의 아버지가 사라와 동침 한다고 까지 생각한다. 그의 "사라의 남자를 알아내고야 말겠다 "는 집착이 이제는 과대 망상으로 번진 것이다.

 

섬 안에서의 이야기 

 

잭, 소이어, 그리고 케이트는 " The Others" 일당에게 생포되어 각각 다른 곳에 수감되었다. 그런데 이 세 사람 가운데 탈출을 향한 잭의 몸부림은 유독 강하다. 잭은 수감된 방을 부수고 나갈 생각 뿐이다. 다른 생각은 전혀 못한다. 그가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그가 몸부림친다고 해서 그 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 방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밖으로 난 창문 하나 없다.

 

그가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줄리엣이 주는 음식을 먹고, 그녀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그의 "빠져나가고야 말겠다" 는 집착이 그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해서, 그는 무의미하고도 무모한 시도만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 빠져나갈 절호의 기회를 잡은 잭. 줄리엣을 인질 삼아 그곳을 나가려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그가 알게 된 것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사실 뿐이다.

 

이제 어느 정도 체념을 한 잭을 향해 줄리엣은 두툼한 서류 뭉치를 읽어준다. 그 서류에는 잭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잭은 알고 싶어한다. 자신의 전 부인(사라)에 대해... 줄리엣은 무엇을 알고 싶냐고 묻는다. 자, 이제 잭은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이번에도 "사라의 남자 이름" 을 물을 것인가?

  

잭은 묻는다. " 그녀는 행복한가요?"

  

잭은 끊임없이 물었다. "그녀는 누구와 함께 있는가?"  잭이 알고 싶어한 것은 사라가 아니라 사라가 만나는 남자였다. 그런데 이제 그는 그녀의 남자가 아닌 그녀의 행복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잭은 드디어 집착과 망상에서 벗어난 것이다. 자신의 단점을 극복한다는 것은 이렇게도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