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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로스트

로스트 2-15 Maternity leave : 모성애

by R.H. 2009. 8. 24.

<스포일러 주의>

  

최초 작성일 2008-10-14 17:06:21


 

No boys allowed. <남자는 제외>

 
클레어의 아기인 애런이 한밤중에 갑자기 열이 난다. 그리고 난데없이 등장한 루소는 애런이 감염이 되었다고 말한다. 애런이 감염되었다고 확신한 클레어는 백신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이전에 납치된 곳을 찾아가려고 한다. 그녀의 불확실하고도 조각 난 기억을 가지고서... 그리고 그녀는 케이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정글 속의 위험한 적진으로 들어가는데 클레어는 케이트에게만 도움을 요청한다. 남자 한 명 없이 말이다. 물론 케이트는 남자 못지 않다. 그녀는 여장부고, 걸스카웃 대장이다. 하지만 이게 말이 되냐는.. 그런데 로스트에서 말이 안 되는 설정은 의도된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이번 에피는 여자들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다.

  
정글 속의 디아더스 거처를 찾아 나서기 위해 케이트는 소이어에게 총을 달라고 한다. 재미있는 건 이때 소이어가 케이트를 “델마” 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항상 “주근깨” 라고 불렀는데 말이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가 여성간 우정을 다룬 이야기라는 사실을 상기해 볼 때 이는 의도된 단어다. 
그리고 소이어가 하는 말  "No boys allowed."  이번 에피가 무엇에 포커스를 두었는지 다시 한번 명확하게 말해주는 문장이다.
 

모성애 : 죽음도 두렵지 않다.

 
클레어는 루소가 자신을 납치했다고 오해하고 있다. 그런데 정글의 여정에서 사실은 루소가 자신을 구해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해는 풀린다.
 

아직까지 로스터들에게 디아더스는 무시무시한 존재다. 그런데 여자 셋이서 디아더스의 거처를 찾아 나선다? 클레어는 총 한번 쏴 본적 없고, 케이트 역시 디아더스에게 생포된 적이 있다. 그런데 남자 한 명도 데려가지 않고 그녀들끼리 적진에 돌진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모성애다. 이전에 납치된 기억이 있음에도, 적들이 잔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을 무릎 쓰고라도 자식을 위해 백신을 구하러 정글로 들어가는 엄마의 모성애.
   

그리고 모성애라는 공통된 감정을 통해 이전부터 적대시 해오던 여자들의 갈등이 해소된다. 더 나아가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동정하게 된다.
  


그냥 뻘 소리

  
로스트의 작가진이 바라보는 어머니와 자식간의 관계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런데 아버지와 자식간의 관계는 부정적이다.
 

로크와 아버지의 관계는 원수 그 이상이다.
케이트는 자신의 친아버지를 불태워 죽였고,
잭 역시 아버지와의 관계가 껄끄럽다.
진수는 아버지를 부끄러워 한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4시즌 마지막에 선화의 아버지의 뒤통수 치기는 의미가 크다. 선화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한 핵심 캐릭터가 될 거라는 예고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