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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로스트

로스트 2-14 One of Them : 거짓말과 잔인함

by R.H. 2009. 8. 24.

<스포일러 주의>

  

최초 작성일 2008-10-12 09:01:55

 
섬 밖의 이야기 : 사이드의 거짓말들과 잔인함

 

이번화의 문장. "You're lying. And that ain't so good." [거짓말을 하고 있군. 그건 좋지 않아.]

 
상황은 쿠웨이트 전 말기. 미군은 융단폭격을 퍼붓고, 이라크 군들은 자료 소각을 하고 있다. 이때 진입한 미군은 고함을 지른다. "여기 지휘관이 누구야? " 이에 사이드는 이곳 지휘관은 힐라 지역으로 도주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사이드가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안 미군들은 그를 통역으로 이용한다. 미군이 점령한 캠프에는 사이드의 상관인 타리크가 붙들려 있다. 그리고 사이드는 미군과 타리크 사이에서 통역을 한다. 타리크가 하는 격한 말을 전하지 않는 사이드. 또 거짓말로 통역을 하고 있다. 진실(혹은 정보)을 토해내지 않는 타리크의 입을 열기 위해 고문을 하라는 명령을 받은 사이드. 그의 피묻은 손과 연장통이 말해준다. 잔인함을 통해 진실을 얻어냈다는 것을...


 

그리고 미군은 사이드를 놓아준다. 그런데 미군은 아랍어를 할 줄 알았다. 단지 자신들의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 아랍어를 못하는 척하며 사이드를 이용했던 것이다. 미군들 역시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이제 사이드는 말한다. " I'll never do this agian." [다시는 이 짓을(고문)안 할겁니다.] 이 말이 과연 지켜질까?

  

 
섬 안에서의 이야기 : 헨리의 거짓말들과 잔인함

루소가 한 남자를 생포했다. 그리고 그를 사이드에게 넘기면서 하는 말.
" Know this : he will lie. For a long time, he will lie."

<이걸 알아둬. 그는 거짓말을 할거야. 아주 오랜동안 거짓말을 할거야.>

 


생포된 남자가 The others(디 아더스) 가운데 한 명이라고 사이드는 확신한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이것은 그가 섬 밖에서 배운 기술 덕분이다. 그런데 사이드는 또 이 짓(고문)을 한다. 거짓말과 인간의 잔인함은 타고난 것인가? 하지 안겠다고 아무리 다짐한다 해도 자연스레 어느 순간 또 하고 있다. 거짓말과 잔인한 행동을...

 

 
섬 안에서의 이야기 : 소이어와 개구리

 
소이어의 잠을 방해하는 숲 속 개구리의 개골개골 소음. 소이어는 이 놈의 개구리를 잡아 족치겠다고 나섰다. 개구리를 손에 넣은 소이어. 헐리는 개구리를 멀리 보내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소이어는 개구리를 뭉그러뜨려 죽인다. 개구리가 한 잘못은? 시끄러운 소리를 낸 것 뿐이다.
  

우리 모두 그러하다. 지나가는 개미를 보면 거슬린다는 이유로 뭉그러뜨려 죽이고, 지렁이가 징그럽다는 이유로 죽인다. 인간만큼 거슬리고 징그러운 존재가 또 어디에 있을까? 그런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존재들을 죽인다. 이유는 단지 거슬린다는 것 뿐이다. 거슬린다는 것이 죽어 마땅한 이유일까? 인간은 이렇게도 잔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