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이 주께, 자기 친구들을 용서해 주시라고 기도를 드리고 난 다음에, 주께서 욥의 재산을 회복시켜 주셨는데, 욥이 이전에 가졌던 모든 것보다 배나 더 돌려주셨다. 그러자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와 전부터 그를 아는 친구들이 다 그를 찾아와, 그의 집에서 그와 함께 기뻐하면서, 먹고 마셨다. 그들은, 주께서 그에게 내리신 그 모든 재앙을 생각하면서, 그를 동정하기도 하고, 또 위로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저마다, 그에게 돈을 주기도 하고, 금반지를 끼워 주기도 하였다. 주께서 욥의 말년에 이전보다 더 많은 복을 주셔서, 욥이, 양을 만 사천 마리, 낙타를 육천 마리, 소를 천 겨리, 나귀를 천 마리나 거느리게 하셨다. 그리고 그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낳았다. 첫째 딸은 여미마, 둘째 딸은 긋시아, 셋째 딸은 게렌합북이라고 불렀다. 땅 위의 어디에서도 욥의 딸들처럼 아리따운 여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그들의 아버지는, 오라비들에게 준 것과 똑같이, 딸들에게도 유산을 물려주었다. 그 뒤에 욥은 백사십 년을 살면서, 그의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다. 욥은 이렇게 오래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새번역> 욥기 42장 10절~17절
신은 욥에게 복을 내려준다. 재산은 더 많이 늘어나고, 자식도 다시 10명을 얻는다. 그리고 그렇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로 결말이 난다. 좋게 말해서 동화 같은 결말이고, 나쁘게 말해서 게으른 결말이다. 아니, 위험한 결말일 수도 있다. 욥에게 다시 부와 건강을 되돌려 주었다는 이 해피엔딩은 잘못된 시그널을 주기 때문이다. 구약에서 그렇게 까대는 기복신앙적 결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어도 참고 견디면 복을 얻는다는 왜곡된 메시지까지로 확장이 되어버리곤 한다.
그렇다면, 어떤 결말을 내야 할까. 42장 10절~17절을 삭제한 채, 신의 응답으로 욥기를 마무리하는 결말이었어야 할까.. 그냥 욥이 모든 것을 잃고 망한 채, 인간은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못 한다는 맥 빠지는 신의 대답 만을 얻은 채 끝냈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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