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 춘몽(2016) : 액자 속의 그녀, 거울 속의 그녀 영화를 보면서 막심 고리키의 소설 가 떠올랐다. 뭐 비슷한 걸 말하지 싶었다. 회색빛 공장에서 회색빛 삶을 살아가는 노동자들은 한 소녀를 사랑한다. 그 소녀가 특출나서도, 좋은 사람이어서도 아니다. 그 자리에, 그 순간에, 그녀 아닌 다른 여자가 있었다면, 그들은 그 다른 여자를 사랑했을 것이다. 눅눅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은 사랑을 받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아닌, 사랑을 "주고" 싶다. 그저 사랑을 주고 싶다. 그 누가 되었든.. 누군가에게 사랑을 준다는 것. 그들의 회색빛 인생에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그렇게라도 해야 그 삶을 견딜 수 있으니까. 춘몽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하겠거니하고 맥놓고 보고 있었다. 근데 뭔가. 이 자다가 봉창뚜드리는 결말은?? 화면이 칼라로 바뀌면서 휠체어를 탄.. 2016. 1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