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드리뷰/로스트

로스트 2-03 Orientation : 믿음 속으로

by R.H. 2009. 8. 24.

 

<스포일러 주의>

 

최초 작성일 2008-09-02 09:35:49

 

해치를 폭파하고 들어가 보니 데스몬드가 108분 마다 고물 컴퓨터에 숫자를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고 있다. 데스몬드 역시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그냥 지구를 구하는 일이란다. 이제 지구를 구하는 이상한 일에 로스터들이 참여하기 시작한다.

 

섬 밖의 로크 이야기. 로크는 심리 상담 모임에서 헬렌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헬렌과의 만남과 관계 맺음은 로크에게 있어 구원의 길이다. 그런데 로크는 계속해서 자신의 혈육인 아버지와의 관계를 끝내질 못한다.

 

로크의 아버지 왈, "It's annoying. You're not wanted." <짜증이 난다고, 널 보는 게 전혀 반갑지 않아.>

 

이런 독한 말을 듣고도 로크는 아버지와의 관계에 집착하고 그의 집 주위를 맴돌고 있다. 이런 로크에게 헬렌은 말한다.

 

" I know why you're here...You're scared of moving forward with me, with us?"...
" It's not that simple."
" Yes it is."
" I can't."
" Yes you can. Because you don't know what's gonna happen. None of us do.
That's why it's call a leap of faith."
<나는 왜 당신이 아버지 주위를 맴도는지 알아요.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는 걸 두려워 해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간단한 거에요. 단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그러는 거에요. 우리 모두 다 그렇죠. 그래서 완전한 믿음이라고 하는 거죠.">

 

이제 섬에서 버튼 누르기 장면으로 돌아오자. 망가진 컴퓨터도 다 고치고 번호도 입력했다. 이제 EXECUTE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난데없이 로크는 잭더러 누르랜다. 이에 잭은 이건 가짜라고, 이건 말이 안된다고, 단순한 심리 실험 같은 거라고 강하게 저항한다.

 

로크, "Why do you find so hard to believe it? < 왜 그렇게 믿는 게 어려운 겁니까?>
잭, "Why do you find so easy ?" <당신은 왜 그렇게 쉬운 건데요?>
로크, "It's never been easy It's a leap of faith, Jack." <단 한번도 쉬워 본 적은 없소. 그냥 믿음 속에 들어가는 거라고요.>

 

섬 밖에서 헬렌이 했던 말을 이제는 로크가 하고 있다. 섬 밖에서 헬렌이 로크를 믿음 속으로 들어가는데 손을 내밀었다면, 섬에서는 로크가 잭에서 그 손을 내밀고 있다. 결국 잭은 그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이것은 믿음에 의해서가 아니다. 그 짧은 시간에 잭의 머릿속에서는 경우의 수가 돌아다녔을 것이다. 잭이 버튼을 누른 것은 확률적 계산, 논리적 판단에 의한 것이지 믿음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는 시즌 4까지도 믿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