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송1 프란츠 카프카 <소송, 1914>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모략한 게 분명했다.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이날 아침 느닷없이 그가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요제프 K는 어느 날 느닷없이 날벼락 같은 기소를 당한다. 무엇 때문에 누구로부터 소송당했는지 알 수 없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소설이 진행되는 내내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소설이 끝나고 난 후에도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모든 것이 막연하고, 애매한 채, 그저 우리의 주인공은 소송을 당했다. 소설 속에서 법원은 도시의 다락방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법과 소송은 그렇게 우리 삶 곳곳에 박혀서 우리를 괴롭히고 옥죄고 있다는 의미다. K는 이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숙부가 소개한 변호사를 만나고, 브로커를 만나고, 법원 공무원을 만나고 다닌다. 법과 소송을 이야기하는데,.. 2017. 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