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2014)-서민 환타지
3류 조폭과 룸싸롱 출신인 주인집 부부, 누나한테 빈대붙어 사는 무능력한 인간, 꽃뱀과 소매치기, 야반도주한 불륜 남녀, 전직 주먹인 독거노인이 모여사는 집에 어느 바른 생활 사나이가 이사오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문제 많은, 흠집 투성이인 인간들이 모여 살건만, 어째 이들이 사는 모습은 그럭저럭 아름답다. 서로 아웅다웅, 티격태격, 꿍시렁꿍시렁 거리면서도 서로를 아끼고 챙기고 도와주고 보듬어주면서 살아간다. 근데 이게 말이 되는가? 소매치기들이 의리를 지키고, 밑바닥 인생에서 건져내기 위해 건전한 일자리로 이끌어가고, 딸 버리고 나간 엄마가 딸과 상봉하여 서로를 보듬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야기는 현실에 없다. 가족 하나 없는 독거노인이 치매에 걸렸다 해서 마음 아파하고, 다함께 요양원에 문병가는 이..
2016.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