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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

애프터 라이프 (After Life, 2009)

by R.H. 2010. 11. 20.



<주의 스포일러>

영화를 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은 궁금하다. 애나는 죽은 걸까? 살아 있는 걸까? 장의사는 사이코인가? 아니면 진짜 죽은 자들과 대화하는가?

하지만 사실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애나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애매한 장면들은주제 전달을 위한 고의적인 장치일 뿐이다.

단지 숨쉬고, 먹고 마시고 대소변 본다고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삶을 증명하는 것이 겨우 이 정도의 것들에 불과한가?

영화는 말한다. 삶이 두려워 겁을 먹고 움츠려 있기만 한다면, 상처받는 게 두려워 사랑을 밀쳐내기만 한다면,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그리고 몸은 살아있으되 정신은 이미 죽어버린 세상의 수많은 산송장들에게 경고한다.

"어쩌면 당신은 오래 전에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