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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브이

V 2009 1-4 It's Only the Beginning : 심리전

by R.H. 2009. 11. 29.

<스포일러 주의>

 

파란 제복을 입고 나타난 외계인들. 여러 나라로 나뉘어 있는 지구와 달리, 그들은 “한나라” 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나라가 하나니, 당 역시도 하나일터, 영어로 하면 One Nation Party 정도 될 듯 하다. 그들의 파시스트적이고, 비민주적인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당명이 될 듯.


지난 회에서 보듯이 이들은 독재자들이 사용하는 전통 기법을 모두 이용한다. 여론 통제와 조작, 자작 테러, 거짓과 기만의 기술... 그 중에 애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술은 방송과 언론 장악이다.


지구에 도착한 애나는 채드 데커라는 방송인을 지목하고는 채드에게 독점 인터뷰라는 큰 미끼를 던진다. 작명하자면, “애나와의 대화” 쯤 되겠다. 그런데... 생방송 시작 바로 직전, 그녀는 채드에게 자신들(외계인)에게 불리한 질문을 할 수 없다는 조건을 건다. 채드는 언론인의 사명 운운하며 그럴 수 없다고 하자, 애나는 갑자기 인터뷰를 거절한다. 채드는 주저한다. 그는 선택해야 한다. 애나가 원하는 방식(조작)으로 인터뷰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채드는 결국 애나가 원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러니까 예정된 질문만 주고받은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애나가 던진 미끼다. 애나가 자극한 것은 인간의 성공에 대한 욕망이다. 채드가 굴복한 것은 애나의 힘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는 성공에 대한 욕망이었다.


그런데 채드에게 뇌혈관 질병이 있단다. 문제는 이것이 지금 있는 것이 아니라, 6개월 뒤에 발병할 것이라고 한다. 지구 의료 기술로는 알 수 없지만, 외계인 의료 기술로는 앞으로 일어날 병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외계인 기술로 이 병을 미리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채드는 또 한 번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뇌를 외계인의 손에 맡길 것인가, 말 것인가... 이번에도 외계인들은 미끼를 던졌다. 그들이 자극한 것은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이다. 성공에 대한 욕망보다 10만 배 이상 큰 이 것... 채드의 선택은 무엇이 될까?


애나는 전 외계인들에게 Bliss 라 불리는 기쁨과 환희를  준다. 물론 이것은 허상이다. 가짜 행복이다. 하지만 제 5열에 속하는 자들도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것이고, 제 5열에 몸 담았던 자들은 이것을 다시 얻고 싶어 배신 하기까지 한다. 인간이 원하는 가장 강력한 욕구는 바로 행복인 것이다. 설령 그것이 독재자 애나가 주는 거짓된 행복일지라도...우리가 굴복하는 것은 그들의 힘이 아니라 우리 안의 욕망과 나약함이다..


애나가 이끌고 온 선발대는 물리력보다는 인간의 본능을 지렛대 삼는 심리전에 주력한다. 그렇다면, 이제 외계인 본진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 것인가? 다음 화는 내년 3월에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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