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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43

엘워드 4-10 Little Boy Blue :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다.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소통과 이해는 어렵다. 엘워드는 소통과 이해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번 에피 역시 소통에 대한 이야기다. 동시에 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죠디는 청각 장애자다. 그녀는 소리가 아닌 몸짓(수화) 으로 소통한다. 처음 죠디가 등장했을 때 벳은 열성적으로 수화를 배웠다. 하지만 벳이 수화에 100% 능통한 것은 아니다. 이 말은 벳이 죠디를 이해하려 열성적으로 노력한다고 해도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누군가를 열성적으로 이해하려 해도 어느 지점에 이르면 알게 된다. 상대에 대한 완전한 이해는 어렵다는 것을... 이번 에피의 도입부와 후반부는 동일한 이야기를 표현한다. 먼저 도입부를 보자. 죠디의 전 여자친구인 에이미는 죠디의 스.. 2009. 8. 14.
엘워드 4-8 Lexington and Concord 이번 에피의 제목이 "Lexington and Concord" 라는 점에 주목을 해보자. 렉싱턴과 콩코드 전투는 미국 독립 전쟁의 첫 번째 무력 충돌이었다. 그런데 엘워드와 1775년의 미국의 독립 전쟁 사이에 도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다는 말인가? 쌩뚱맞은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에피에서는 군데군데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한다. 물론 타샤의 입을 통해서 전쟁의 불가피성에 대한 변론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번 4 시즌의 특징이다. 자신들의 이야기만이 아닌 상대방의 의견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피해 입은 무고한 시민들, 무엇보다도 이권 다툼으로 전쟁을 시작한 공화당에 대한 공격을 대놓고 한다. 여기서 렉싱턴과 콩코드 전투(.. 2009. 8. 14.
엘워드 4-7 Lesson number one : 역할 바꾸기 티나의 레슨 #1 티나가 일하는 영화사는 제니의 책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영화사 사장은 티나 더러 책의 판권을 사오라고 하는데, 티나는 내키지가 않다. 자신은 지금 제니하고 잘 만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이 상황이 난처하기 때문이란다. 정확히 말하면 제니가 책에서 묘사한 '니나' 라는 캐릭터가 싫다. 이에 사장은 "회사에서 짤리는 것보다 난처할까?" 라며 티나 속을 긁어 놓더니, 정말로 벳이 배관공하고 바람났었냐고 히죽거린다. 티나는 "목수에요! 그리고 그건 픽션이라고요!" 라고 소리치며 흥분하는데... 티나, 먹고 사는 게 얼마나 곤욕스러운 것인지 배우고 있다. 직장 생활이 얼마나 구질구질 한지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지금 티나는 제니를 밟아 버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 2009. 8. 14.
엘워드 4-6 Lucky Be a Lady : 인생은 포커와 같은 것 이번 에피는 포커라는 재료를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하고 풀어나간다. 이때 파피는 포커게임의 룰을 하나씩 설명해주는데, 파피가 말해주는 포커의 룰과 엘워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교차되면서 등장한다. Rule number one : Poker's all about deception.(포커는 속임수다.) 제니는 자기 책을 악평한 잡지사 기자의 논거가 잘못되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기상천외 한 방식을 사용한다. 바로 잡지사 기자의 여자 친구를 속이는 일을 꾸미는 것이다. Second Rule : Leave emotion at the door. Don't get involved in other people's bullshit. That just get in the way. (감정은 개나 줘라.다른 사람의 복잡.. 2009. 8. 14.
엘워드 4-5 Lez girls 누구에게나 감정은 어렵다. 필리스와 장난스레 관계를 맺어오던 알리스.. 필리스의 파티에 들른 알리스는 필리스가 가정을 가진 여자라는 사실을 피부로 깨닫고, 관계를 정리하려 한다. 이때 알리스를 붙잡고 싶어하는 필리스와 이를 몰래 지켜보는 벳과 조디.. 필리스는 대학 학장이다. 결혼 생활 25년이 넘었고, 두 아이를 키운 엄마다. 그녀는 사회 생활과 가정 생활 모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다시 말하면, 그녀는 인간 관계의 경험이 풍부하고, 어떻게 인간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지도 잘 아는 노련한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런 그녀도 감정 앞에서는 어린 아이처럼 순수해지고, 철 없어지고, 상처 받는다. 노련한 인간 관계의 기술들을 살면서 익혀온 그녀도 감정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수줍은 소녀가 된다. 감정은 경험과 연륜으로 통제되고 .. 2009. 8. 14.
엘워드 4-4 Layup 유쾌한 4시즌 4시즌의 유쾌함 4시즌은 유머러스하다. 특히 이번 에피의 농구씬은 가장 재밌다. 이렇게 4시즌의 분위기가 발랄한 이유는 이전 3시즌에서 시청자를 고문(?)했기에, 이번에는 유쾌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전개하려는 듯하다. 3시즌에서는 알리스를 정신 놓은 여자로 만들면서까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정치적 발언들을 강하게 내뿜었다. 또한, 데이나가 암에 걸려 죽는다는 초강수를 쓰면서까지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처럼 자신들의 주장과 생각을 강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보고 듣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그 불편함이란 싫다는 표현과는 전혀 다르다. 사회 불합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스쳐 지나가는 인생에 대해 느껴보고, 타인의 슬픔에 동조하는 것은... 해맑은 웃음보다.. 2009. 8. 14.
엘워드 4-3 Lassoed : 불편한 중립 벳, 그때그때 달라요. 이번 에피의 시작에 나디아는 벳에게 도발적인 발언을 한다. 교수와 학생간에 선을 넘는 관계에 대한 것인데, 벳은 단호하게 그것은 비윤리적인 것이고, 자신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에피 마지막에 벳은 끝내 유혹을 이기지 못 한다. 벳은 생각하고 행동이 따로 논다는. 혹은 몸이 말을 안 듣는지도. 그런데 유혹에 약한 벳의 모습이 매력이기는 함. 티나는 헨리의 친구들과 자신의 친구들간 화합의 장을 위한 칵테일 파티를 마련한다. 이때도 벳의 유치한 성격이 나온다. 티나가 벳을 초대하는데 망설이는 것은 당연한데도, 자신만 빼놨다고 티나를 공격한다. 듣다 못한 티나는 벳을 억지로 초대한 모양이다. 그런데 벳은 정중한 문장과 싸가지 없는 말투를 섞어서 말한다. "I'm goin.. 2009. 8. 14.
엘워드 3-12 Left Hand of the Goddess : 차트 위의 사진은 3시즌 1에피부터 9에피까지 각각 도입부에 나오는 장면들이다. 5에피까지는 엘워드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들이고, 6에피부터 벳, 알리스, 데이나, 라라가 등장한다. 이번 12에피에서 쉐인이 결혼을 하고, 주례를 서는 아줌마는 매릴린이다. 그리고 매릴린은 1974년에 자신의 남편 상사와 바람을 폈는데, 그 상대가 바로 페기 피다디 여사다. 헬레나만 놀란 게 아니라 나도 놀랐다. 엘워드 진짜 구성이 탄탄한 걸.. 엘워드는 파일럿에서부터 차트를 보여줬다. 그리고 알리스의 입을 통해 설명해준다. 우리는 모두 여섯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고. 엘워드의 핵심 주제는 관계와 소통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된 관계다. 그러니까 서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해서 거부감을 갖지 말자. 서로.. 2009. 8. 14.
엘워드 3-11 Last Dance : 죽음은 철학을 하게 한다. 이번 에피는 데이나를 추억하는 에피다. 그러다 보니 감각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은 없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다 한다. 크게는 정치적인 발언과 철학적인 발언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정치적 발언 : 차별에 대해 1.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데이나의 장례식을 집도하는 목사는 데이나가 삶의 동반자인 남편을 만나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강조해서 발언한다. 데이나는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유명 인사다. 목사가 그걸 몰랐을까? 듣다 못한 알리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데이나의 죽음이 안타까운 건 사실이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행복했다. 기득권에서 보는 그녀들의 삶은 목사의 발언처럼 불행이다. 혹은 아예 그녀들의 삶의 방식을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 어.. 2009. 8. 14.
엘워드 3-10 Losing the Light 죽는 건 반드시 혼자다. 데이나가 죽는 시각. 라라는 파리에 있다. 티나는 헨리와 가족 동반 식사 모임에 있다. 제니는 모이라와 팀 부부를 만나다. 헬레나는 딜런의 성추행 소송 건에 말려들었다. 쉐인과 카르멘은 섹스를 하고, 킷과 앵거스도 사랑을 속삭인다. 벳은 침묵수행을 뛰쳐나왔다. 그리고 한시도 데이나의 곁을 떠나 있지 않던 알리스가 잠시 햇볕을 보러 나가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산다. 타인의 죽음에 동참할 수도, 끼어들 수도 없다. 누군가가 죽는 순간에도 각자는 자신들의 삶에 몰두해 있다. 그녀들 역시 그러하다. 원래 그런 거다. 죽는 건, 사는 건 그런 거다. 함께 살다가 혼자 죽는 것. 거기에 슬픔과 우울함을 너무 강조하지는 말자. 그냥 그런 거니까. 그래도 공허함과 벙뜬 느낌이 강하게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다... 2009.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