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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43

엘워드 6-3 LMFAO 제목만큼이나 이번 에피는 재밌다. 보면서 여러 번 모니터 붙잡고 쓰러졌다는. (LMFAO는 Laughing my fucking ass off 의 줄임 말로 인터넷 속어 라네요. 한국말에 배꼽 빠지게 웃기다, 라는 말처럼 직역하면 똥꼬 빠지게 웃기다고 할 수 있나요?) 그런데 이번 화가 끝난 뒤 눈 앞에 어른거리는 얼굴은 조디 뿐이다. 그녀의 출연 분량은 얼마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이번 에피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동떨어져 있는데, 이상한 일이다.. 벳은 누군가와 관계를 시작할 때 빠르게 몰아 부친다. 동시에 관계를 끝내는 것 역시 빠르게 해치운다. 물론 본인은 이별 이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넘치게 망설인다. 문제는 이 고민과 망설임을 "혼자" 한다는 것이다. 관계는 "같이" 하는 것이다. 관계라 함은 .. 2009. 8. 14.
엘워드 6-1 Long Night's Journey Into Day 알리스와 타샤 : 티나와 벳 이야기의 복사판 6시즌 시작과 더불어 시작된 알리스와 타샤의 삐걱거리는 관계. 타샤는 알리스를 떠나려 하고, 알리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려 한다. 타샤는 바람 피는 생각만 해도 실질적으로 바람 피는 것과 같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알리스는 이점을 상기시키며, 대화를 좀 하자고 제안한다. 겉으로 드러난 이 두 사람의 문제는 생각의 차이다. 생각의 차이라 함은 이해의 차이다. 그래서 알리스는 대화를 통해 이해의 간격을 줄이려 한다. 하지만 알리스와 타샤의 관계가 어긋나는 본질적인 이유는 물질적인 이유다. 다시 말해 이 관계가 힘들어진 이유는 알리스가 생각하는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정신적인 면)이 아니라 돈과 사회적 지위(물질적인 면) 변화로 인한 문제다. 타샤는 이것을 정.. 2009. 8. 14.
엘워드 5-12 Loyal and True 이번 5-12에피에서 조디는 작품 발표를 하는데, 충격적이다. 전적으로 벳을 모욕하기 위한 작품이다. 사실 벳은 당해도 싸다. 지난 5-7에서의 이기적이고도 폭력적인 벳의 일방적인 섹스, 그리고 5-11에서 매몰차게 조디의 섹스를 거부하던 벳.. 벳은 조디에게 너무 많은 모욕을 주었다. 사실 조디만이 아니다. 목수 캔디스에게도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고하고, 매정하게 관계를 정리해 버렸다. 알리스에게도 그러했던 모양인데, 그래서 알리스가 두고두고 울궈 먹는다. 4시즌에서 벳이 조디에게 다가갈 때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킷이 말하길, 벳이 조디 이야기를 할 때면 얼굴이 달라진다고 했다. 벳이 조디에게 처음 다가가던 날, 벳은 얼마나 강한 감정으로 휩싸여 있었던가. 또 얼마나 조심스러워하고 떨려 했던가. 조디가 .. 2009. 8. 14.
엘워드 5-10 Lifecycle 굴러가는 인생 길...인생 자전거 바퀴...윤회 캠프...집 위의 세 가지를 조합해 보면, "굴러가는 인생 위에 집을 짓다." 이것이 이번 에피 이야기다. 길이라는 인생을 그녀들은 자전거를 타고 나아간다. 그 자전거는 오로지 그녀들 각자 혼자만의 힘으로 굴러간다. 우리 역시도 각자의 인생을 달려간다. 그리고 캠프에 모여 텐트를 치고, 친구들과 모여 캠프 파이어도 하면서 웃기도 하고, 텐트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과 밤을 지샌다. 그리고 또 해가 뜨면 나만의 자전거를 나만의 힘으로 굴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다시 말해 우리는 각자의 업보(바퀴)를 굴리면서 각자의 인생(길)을 걸어가다가 누군가와 함께 가정(텐트)를 꾸미고, 주변 사람들과 교류(캠프 파이어)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번 에피에서 벳이 텐트를 조립하는 모습을 자세.. 2009. 8. 14.
엘워드 5-9 Liquid Heat 5시즌은 이전 시즌들에 비해 좀 늘어지는 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에피의 엘리베이터씬은 개인적으로 엘워드 전 시즌 전에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씬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그리고 이 장면이 있음으로 5시즌도 훌륭하다.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티나는 참 미인 이시라는. 이런 아름다운 티나의 모습에 어떤 단어를 붙여줘야 하나...적절한 단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으니. 죽음이 바짝 다가왔다는 걸 느끼는 순간, 삶을 생각한다. 이번 에피에서 벳과 티나는 정전사태로 엘리베이터에 갇히는데, 왜 이런 설정을 넣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삭제된 장면 가운데 "지진으로 흔들리는 장면"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진 장면을 찍었다는 데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이 왔.. 2009. 8. 14.
엘워드 5-7 Lesbians Gone Wild 앨리스 말대로, 벳은 관계를 끝낼 때 잔인하다. 1시즌의 마지막 에피에서 티나와의 섹스 신처럼 이번 에피에서 조디와의 섹스신 역시 감정이 거칠다. 이번에도 벳은 폭력적이고 이기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은 왜 조디는 저항하지 않고, 이런 벳의 모습에 의문을 보이지도 않느냐는 점이다. 조디는 그 누구보다도 예민한 사람이다. 그녀는 청각 장애가 있기에 다른 표현 수단, 특히 몸이 말하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예리하게 느낀다. 그런데 왜? 이건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답이 안 나온다. 제작진은 조디의 감정을 좀 더 세심하게 표현했어야 했다. 1시즌 13에피에서 티나의 감정이 정확히 표현된 것처럼.. 여하튼 조디의 무반응이 전혀 이해가 안 간다. 눈치 챈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이번 에피의 소제목은 2시즌에 .. 2009. 8. 14.
엘워드 5-5 Lookin' at You Kid 이번 에피에도 벳과 조디는 뭐가 잘 안 맞는다. 벳은 제니의 파티에 가기 싫다. 정확히 말하면 제니가 꼴 비기 싫다. 그런데 조디는 가자고 하고.. 그래서 가기는 갔는데... 파티에서 벳은 매우 기분 상하는 대화를 엘리자베스(제니의 영화에서 베브 역할을 맡은 배우)와 한다. 엘리자베스가 매우 사적이고도, 민감한 벳의 약점을 이야기하고, 이걸 순순히 듣고만 있을 성격이 아닌 벳은 오만상 구기고, 공격적인 언사로 되받아 치고는 조디에게로 간다. 조디는 지금 이 파티가 신나는데, 기분 상한 벳은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조디에게 트집을 잡고 짜증을 내며 집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조디는 자기는 더 놀다 갈테니 벳 혼자 돌아가란다. 티나였다면 "왓츠 고잉 온, 베이비 " 이러면서 졸졸 따라 나섰을 텐데 말이다. 조.. 2009. 8. 14.
엘워드 5-4 Let's Get This Party Started 벳은 왜 흐느끼는 걸까? 벳은 왜 흐느끼는 걸까? 이유는 너무도 많고, 우리 시청자는 그 이유들을 알 듯하면서도, 동시에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주저함도, 기쁨도 아닌 흐느낌. 그녀의 눈물. 시즌 1의 단체 상담 씬에서 "난 울 필요가 없어요." 라고 말하던 그 강한 인상의 다부진 표현. 그런데 자세히 보면, 벳은 티나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린다. 지금도 티나는 울지도, 웃지도, 망설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벳은 기쁨과 슬픔, 후회와 죄책감, 그리고 두려움이 뒤범벅 되어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다. 벳은 기쁘다. 자신이 그토록 함께하고 싶어했던 티나의 마음도 확인했고, 지금 손을 끌어 당겼다. 그런데 슬프다. 지금까지의 과정들이 너무도 힘들었다. 그리고 후회스럽다. 동시에 조디가 떠오르면서 죄책감이 든다. 조디에게 이 .. 2009. 8. 14.
엘워드 5-3 Lady of the Lake 길들여지지 않는 벳, 원하는 걸 손에 움켜쥐기 위해 잠시 엎드릴 뿐 4시즌 말에 벳과 조디는 심하게 다투고 헤어짐에 거의 이르렀다. 그럼에도 그들이 다시 결합한 건 벳의 노력이었다. 조디는 그때 관계를 끌 낼 심산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벳을 길들일 심산이었고, 길들이기가 안 된다면 끝낼 마음이었다. 한마디로 되면 되고 말면 만다는 식이었다. 그렇다면 벳은 어떤 사람인가? 과연 길들여질 수 있는 사람인가? 일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2시즌에서 벳은 티나가 이혼을 요구했을 때 주저함 없이 티나 앞에 무릎 꿇는다. 피바디 여사에게 아부를 떨어야 할 때 민망한 모습을 보면서도, 억지로 웃으며 참고 서 있는다. 헬레나에게 당하는 굴욕은 또 어떠했던가. 벳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을 굽.. 2009. 8. 14.
엘워드 4-12 Long Time Coming "I never should have let you go. I would do anything for another chance. I'm not afraid to make a fool out of myself. Sleep well." 마음을 듣다 . 지금 새로운 삶의 동반자(조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뉴욕으로 가고 있는 벳은, 그 길의 한 가운데서, 티나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한다. 훔쳐온 간판을 조디에게 주면서 뭐라고 하면 좋을까, 라고... 벳이 굳이 티나에게 야밤에 전화 걸어 조언을 구할 필요도 없거니와 티나의 저 표현은 티나 자신의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엘워드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지난 3시즌에서 벳이 산중에 야밤에 전화기를 붙잡고 자신의 삶을 돌려받고 싶다고 울부짖는 장면과 .. 2009.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