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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 <머큐리, 1998> 외부와 차단된 외딴섬의 거울 없는 저택. 늙은 남자는 젊은 여자에게 말한다. 너의 얼굴은 추하게 일그러졌다고, 나는 너를 먹여주고 입혀주고 보호해준다고. 너의 추함과 못남을 알지만, 너의 영혼을 사랑한다고... 이 거대한 속임수와 억압의 목격자인 프랑수와즈는 젊은 여자를 섬에서 탈출시키려 하지만 늙은 남자에게 계획이 발각되어 섬에 감금되고 만다. “그는 제 아버지예요” 이 섬에 감금된 첫날 밤,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이 첫날밤에 프랑수아즈는 이상하게도 스르륵 잠이 들어버리고는, 이 섬에선 끊임없이 졸리다고 불평한다. 이것은 이 섬이 이야기로 만들어진 집이기 때문이다. 상징으로 지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섬은 늙은 남자(선장)가 만든 에덴동산이고, 선장은 이 섬의 주인이자, 신이다. 그는 젊고 아름다운.. 2018. 7. 1.
도스또예프스끼 <백야, 1848> “사람들이 노란색으로 칠하고 있어요!” 8년 동안이나 친한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이 뻬쩨르부르그라에 홀로 살고 있는 우리의 주인공은 몽상가다. 그는 도시 속의 무인도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영화 의 톰 행크스가 무인도에서 배구 공을 윌슨이라 명명하며, 친구 삼아 살 듯이, 우리의 주인공에게 건물은 친구다. 건물이 인사하고, 노란색으로 새로 페인트 칠 한 건물이 자신을 향해 고통을 하소연한다고 들릴 지경이니.. 분명 제정신이 아니다. 하얀 밤이 시작되다... 꿈을 꾸다... 운하 제방을 걷던 어느 백야의 날에, 그는 난간에 기대선 어느 아름다운 여자를 본다.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여자다. 그녀에게 시선이 자꾸만 간다. 그녀도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슬금슬금 뒷걸음질 한다. 그런데 그녀에게 찝쩍거리는 어느.. 2018. 6. 24.
도스또예프스끼 <여주인, 1847> 이야기의 신내림이 이루어진 날 " 그는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집을 구하느라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한순간, 그는 갑자기 자기 자신도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처음에 그는 얼빠진 사람처럼, 멍한 상태에 빠져 주춤하다가, 조금 후에야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강렬한 호기심을 나타내며, 자기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북적대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잡다한 인간의 생활상, 소음, 사람의 물결... 모든 것이 그에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대학 졸업 후 3년 간, 외톨이 생활을 한 몽상가 오드리노프는 꿈을 꾸는 자다. 예술에 대한 열정이 있는 자다. 그리고 창조를 열망하는 자다. 아직 제대로 된 무언가를 세상에 내보인 적은 없지만, 이제 막 그 시도를 하고 있는.. 2018. 6. 20.
도스또예프스끼 <쁘로하르친 씨, 1846> “우스찌니야 페도로브나 집의 가장 어둡고 허름한 한쪽 귀퉁이에 세묜 이바노비치 쁘로하르친 씨가 살고 있었다. 그는 나이가 지긋한 사람으로, 사려 깊고 술도 마시지 않는 건실한 사람이었다” 말단 관리인 우리의 주인공 쁘로하르친 씨는 20년 동안 하숙집에 기거하며, 혼자 사는 중년 남자다. 뭐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사는 모습이 궁상맞고, 구질구질한 건 뻔한 일이다. 이런 그가 안쓰러워서인지 하숙집 여주인은 쁘로하르친 씨에게만 반값 방세 특혜를 주고 있다. 다른 하숙인들은 쁘로하르친 씨보다 두 배가 넘는 방세를 내면서도 미움을 받는데 말이다. 이에 다른 하숙인들은 여주인과 쁘로하르친 씨 사이에 썸씽이라도 있냐며 꿍시렁 거리지만, 그딴 건 없다. 20년 동안 하숙인으로 살면서 방세 한 번 밀리지 않고, 조용히.. 2018. 6. 13.
도스또예프스끼 <꼬마 영웅, 1849> “이 순간 나의 첫 유년 시대는 막을 내렸다” 11살 소년인 ‘나'는 모스크바 교외 별장의 친척 집에서 이번 여름을 보내게 된다. 이 집의 주인은 가진 돈을 모두 다 써버릴 테다.. 하는 기세로 매일매일 손님들을 초대하고, 파티하고, 야유회를 하는데, 여기서 소년인 ‘나’는 어른들의 사랑, 슬픔, 그리고 비열함을 바라본다. 이 유년의 마지막 날을 영원히 기억하게 한 강렬한 인물들을 한 명 한 명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금발 부인'..... 자신감 넘치고, 유쾌하고 명랑하며, 사람들을 주목시키는 힘을 가진 그녀는 자신이 미인인 걸 잘 아는 여자다. 이런 여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살짝 도가 넘는 짓궂은 장난질을 한다는 점이다. 무례한 선에 닿을 듯 말 듯 한 지점까지 끌고 가는 짓궂은 장난.. 하지만 주위.. 2018. 6. 12.
이사야 발췌 : 40장~66장 41장 11. 보라 네게 노하던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할 것이요 너와 다투는 자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될 것이며 멸망할 것이라12. 네가 찾아도 너와 싸우던 자들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너를 치는 자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허무한 것 같이 되리니 24. 보라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며 너희 일은 허망하며 너희를 택한 자는 가증하니라 42장 "나의 종을 보아라.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사람이다. 내가 택한 사람, 내가 마음으로 기뻐하는 사람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가 뭇 민족에게 공의를 베풀 것이다.그는 소리 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며, 거리에서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할 것이다.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며,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며,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다.그는 쇠하.. 2018. 6. 12.
이사야 발췌 : 1장~39장 1장 1. 유다 왕 웃시야와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본 계시라4.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5.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6.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16.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악행을 그치고17.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 2018. 6. 12.
전도서 12장 : 결론 12장 : 결론은 다 헛되다... 할 말은 다 하였다.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해야 할 의무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를 심판하신다.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모든 은밀한 일을 다 심판하신다. '뭐 됐고, 다 헛되다' 가 사실 전도서의 결론인데, 이걸로 결론을 내면 너무 이상하니, 마지막에 신을 두려워하고 계명을 지키라,고 하나 마나한 말로 마무리한다. 전도사 총감상평 구약 성경 중에 맘에 안 드는 내용도 많고, 동의 안 하는 내용도 많고, 이상한 이야기도 많고, 성스럽지 않은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성경이라는 책으로 묶여 정리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내가 동의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옳지 않다는 건 아니니까. 그래.. 2018. 6. 12.
전도서 8장~11장 : 전도자의 3S 정책 8장 : 짐이 곧 법이니라.. 나는 권한다. 왕의 명령에 복종하여라. 그것은 네가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 것이기 때문이다. 왕이 싫어하는 일은 고집하지 말고, 왕 앞에서는 물러나거라. 왕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왕의 말이 곧 최고의 법인데, 누가 감히 그에게 "왜 그렇게 하십니까?" 하고 말할 수 있겠는가? 왕의 명령을 지키는 이는 안전하다. 지혜 있는 사람은 언제 어떻게 그 일을 하여야 하는지를 안다. '세상 만사 피곤하고 헛수고이고, 다 쓸데없는 짓이니, 세상에서 벌어지는 불공정에 말 보태지 마라. 가난한 사람이 억압당해도 위에서 알아서 할 테니 건방지게 나서지 마라. 더 나은 세상 만들겠다고 깝치지 말고, 혓바닥 함부로 놀리지 마라. 너무 착하게 살지도 말고, 너무 악하게도 살지도 말.. 2018. 6. 6.
전도서 6장~6장 : 다 헛되다. 대충 살자. 6장 : 나 죽으면 끝이지 뭐...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는 부와 재산과 명예를 원하는 대로 다 주시면서도, 그것들을 그 사람이 즐기지 못하게 하시고, 엉뚱한 사람이 즐기게 하시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요, 통탄할 일이다.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해서 이걸 어처구니 없고 통탄할 일이라고까지는 말 할 순 없다. 부와 명예를 위해 달리는 것이 꼭 그 부와 명예를 누리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을 위해서 일 수도 있고, 더 나은 세상을 후세에 물려주겠다는 마음에서 일 수도 있다. 혹은 DNA 에 박혀 있는 정의를 원하는 마음때문일 수도 있다. 이익이 되는 게 아닌데, 아니 도리어 손해가 나는 일인데도, 불의를 보면 화딱지가 나서 참을 수 없는.. 2018.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