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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고전11

트로이 전쟁 : 전쟁의 발단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화가 나서 하객들 속에 황금 사과를 하나 던진다. 그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 에게 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누가 이 황금 사과를 차지할 것인가. 여기에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가 미스유니버스 최종 결선자로 나선다. 발표자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다. 여신들은 각자 파리스에게 자신들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약속한다. VS 놀이 시작이다. 권력과 부(헤라) VS 전쟁에서의 영광(아테네) VS 미녀 와이프(아프로디테) 너무 언발란스한데, 파리스 이 놈 시키는 미녀 와이프에 콜!!. 막말로 헤라가 주는 권력과 부를 선택하면, 뒤에 것들은 딸려오는 거 아닌가. 파리스 좀 이상한 놈인 거 같다. 그냥 철딱서니가 없는 걸 수도 있고.. 그렇다.. 2017. 2. 9.
에오스와 티토노스 : 사랑은 비극이여라 사랑, 순도 100%의 사랑, 그것은 아름다움을 사랑한 것이다. 육체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목소리, 아름다운 체취.. 사랑에는 이해관계도 윤리도 도덕도 신념도 없다. 우리가 아무리 그럴싸한 말들로 포장해도 결국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육감적인 것, 본능적인 것, 동물적인 것이다. 그 사람의 인격이니 능력이니 재력이니 하는 것들에 호감을 가질 순 있어도 넋이 나가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잔인하다. 경제적 이유로, 혼자 있고 싶지 않아서 등등의 이해 관계가 얽혀있다면, 관계는 어떻게든 이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아무 이해 관계없는 아름다움을 사랑한 것이라면,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면, 마음은 차갑게 돌변한다. 사랑은 정신병이다.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 2017. 1. 22.
아테네와 아라크네 -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풀스토리는 여기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32857&cid=41869&categoryId=41869 아테나와 아라크네의 수놓기 대결은 겁없이 신에 도전한 인간의 오만, 그리고 그에 대한 댓가라는 교훈으로 알려진 이야기다. 헌데 이런 류의 이야기는 심심하고 따분한 널리고 널린 이야기다. 심심하니까 다른 측면에서 이 이야기를 한 번 살펴보자. "아테네는 자기 직물에 포세이돈과의 경쟁 광경을 짜 넣었다." 이 광경을 묘사할때, 자신만이 아니라 경쟁 상대인 포세이돈의 모습 역시 웅장하고 위엄있게 묘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양이 한 가운데 그려졌고, 네 가장자리에는 신들에게 감히 경쟁할고 대드는 교만한 인간들에 대한 신들의 노여움을 예시하는 사건들이 그려저 있었다.. 2016. 7. 31.
미노스와 스칼라 : 적을 사랑한 여자 스킬라에 대한 이야기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84244&cid=40942&categoryId=31538 는 주인공 이름만 바뀌어, 나라별로 있는 흔해 빠진 이야기다. 한반도 버젼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유대인 버젼은 다윗과 미갈, 그리스 신화 버젼으로는 미노스와 스칼라. 그리고 이런 류의 이야기에 대한 일반적인 평은 "사랑에 눈이 멀어 나라를 넘겨준 어리석은 여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면, 이런 평가가 얼마나 가혹하고 몰인정한것인지 알 수 있다. 낙랑공주와 미갈은 정략결혼의 희생자들이었다. 그들은 결혼 후 남편에게 충실했던 것 뿐이다. 이건 전통적으로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니었던가.. 남편과 아버지라는 두 권력.. 2016. 7. 24.
에로스와 프시케 - 사랑은 부활이라 에로스와 프시케 풀스토리는 링크에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32885&cid=41869&categoryId=41869 사랑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뜻하지 않은 순간, 뜻하지 않는 곳에서.. 하지만 사랑을 지키는 건 그냥 되는 게 아니다. 에로스와 프시케의 이야기는 우연히 찾아온 사랑을 잃어 버린 후, 사랑을 되찾기 위해 고난의 여정을 거쳐, 마침내 사랑을 이뤄내는 과정에 대한 것이다. 프시케는 에로스를 맨 처음 어둠 속에서 맞이한다. 에로스의 맨 얼굴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고, 에로스를 알고 싶어도 알 수가 없다. 단지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처음 사랑할 때의 감정과 똑같다.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 알 수 없는 사랑이 내 맘 어딘가로 파고들어와 어.. 2016. 7. 16.
소크라테스 (2) : 그가 독배를 순순히 받아들인 이유 "고명한 사람이 법정에 서면 아주 딴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을 나는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들은 사형을 당하게 될까 온갖 추태를 부리고 여러분이 그들을 살려주면 영생이라도 할 수 있는 것처럼 상상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행동은 국가의 수치이며..." 소크라테스(Socrates) 가 법정에 고발된 이유는 모두가 알다시피, 국가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형 받을만한 죄인가? 누가봐도 아니다. 그가 고소당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평상시 소크라테스는 사람들, 특히 한자리 하는 사람들의 미움과 적의를 받아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의 무지를 폭로하는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 사람을 면전에다 두고.. 한마디로 소크라테스는 타인의 무지와 위선을 지적질 해.. 2010. 4. 15.
소크라테스 (1) : 악법도 법이다??? 흔히들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 라며 독배를 받았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몰상식한 소리다. 소크라테스는 저 말을 하지도 않았다. 저 말의 원문이라고 알려진 "Dura lex, sed lex" 는 그리스어도 아니다. 라틴어다. 여기서부터 뭔가 어긋난 게 느껴지지 않는가. 게다가 영어로는 "Law is harsh, but [it is] law." 이다. 직역하면, "법은 엄하지만, 법이다.", 라는 뜻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적, 윤리 교과서에도 저 말이 버젓이 적혀 있었다. 그러고 보면, 교과서도 100% 믿을 건 못 된다. 어쩌면, 내가 주입식으로 교육받은 것 중에 상당히 많은 것들이 이처럼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다가 “엄하다” 는 단어가 어떻게 “악하다” 는 뜻으로 왜곡 번.. 2010. 4. 14.
제망매가 (祭亡妹歌) 生死路隱 此矣有阿米次 兮伊遣 吾隱去內如辭叱都 毛如云遣去內尼叱古 於內秋察早隱風未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一等隱枝良出古 去奴隱處毛冬乎丁 阿也 彌陀刹良逢乎吾 道修良待是古如 양주동 해독 삶과 죽음의 길이 여기 있으매 두려워하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 다 이르고 가느냐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 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 가지에서 났지만 가는 곳 모르겠구나 아아 극락에서 만날 나는 도 닦으며 기다리겠다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 월명사가 갑작스레 세상을 먼저 떠난 누이를 기리기 위해 지은 향가. 오늘날로 말하면, 추도시. "간다는 말로 못 다 이르고 가느냐" 때론 이런 생각을 한다. 세상을 떠나기 전 우리가 병을 앓는 것도 필요하다고.. 그 앓는 기간은 바로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는 것이니까. 갑작스.. 2009. 12. 11.
모죽지랑가 (慕竹旨郞歌) 去隱春皆林米 毛冬居叱哭屋尸以憂音 阿冬音乃叱好支賜烏隱 貌史年數就音墮支行齊 目煙廻於尸七史伊衣 逢烏支惡知作乎下是 郞也慕理尸心未 行乎尸道尸 蓬次叱巷中宿尸夜音有叱下是 -- 간 봄을 그리워함에 모든 것이 서러워 시름하는구나 아름다움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을 지으려고 하는구나 눈 깜박할 사이에 만나 뵈올 기회를 지으리이다. 낭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에,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인들 있으리이까. 지나간 봄 돌아오지 못하니 살아 계시지 못하여 우올 이 시름. 전각(殿閣)을 밝히오신 모습이 해가 갈수록 헐어 가도다. 눈의 돌음 없이 저를 만나보기 어찌 이루리. 郞 그리는 마음의 모습이 가는 길 다복 굴헝에서 잘 밤 있으리. "득오" 라는 낭도가 "죽지" 라는 화랑이 죽은 뒤 그를 추모하는 노래. 득오는 신라 관등.. 2009. 12. 9.
해가 (海歌) 해가 [海歌] 龜乎龜乎出水路 [구호구호출수로] 掠人婦女罪何極 [약인부녀죄하극] 汝若悖逆不出獻 [여약패역불출헌] 入網捕掠燔之喫 [입망포략번지끽]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어라. 남의 아내를 앗은 죄 얼마나 크냐. 네 만약 어기어 내 놓지 않으면 그물을 넣어 잡아 구워 먹으리 이야기 이틀 뒤, 순정공과 수로부인 일행은 임해정(臨海亭) 에서 이른다. 여기서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바다 용이 수로부인을 바닷속으로 납치해간다. 이에 순정공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는데... 이때 한 노인이 “옛날 사람 말에 뭇사람 말은 쇠 같은 물건도 녹인다 했으니 이제 바닷속의 짐승(龍)이 어찌 뭇사람의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경내(境內)의 백성을 모아야 합니다.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써 언덕을 치.. 2009.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