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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로스트56

로스트 6시즌 마지막회 "삶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우리는 그 두 가지 차원에서 함께 살 수 있어야 한다. 하나는 물결과 같다. 그것을 우리는 역사적 차원이라 부른다. 나머지 하나는 물과 같다. 그것을 우리는 궁극적 차원 또는 열반이라고 부른다. (중략) 역사적 차원에서, 우리는 태어나고 죽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날 당신은 슬퍼한다. 누군가 당신 곁에 가까이 앉아 관심을 보여 주면 위안을 느낀다. 그의 우정과 부축을 받고 따뜻한 손을 잡는다. 이것은 물결의 세계다. 물결의 세계에는 탄생과 죽음, 높음과 낮음, 존재와 비존재가 있다. 물결 하나에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그러나 물의 세계에는 그런 것들이 없다. 거기에는 태어남도 죽음도, 존재도 비존재도, 시작도 끝도 없다. 물의 세계에 들어갈 때 우리는 사물을 그것의.. 2010. 12. 18.
로스트 6-7 Dr. Linus : 절망과 유혹 사이 무의미한 삶... 숨이 턱 막히고 맥이 탁 풀리는 말이다. 허탈함과, 우울함이 밀려오며, 우리를 한없이 무기력하게 만드는 말이다. 무의미한 사람 이라는 말은 더욱 끔찍하다. 이는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단체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학벌을 만들고, 재산을 증식하고, 권력을 가지려 한다. 하지만 삶의 의미가 학벌, 재산, 권력은 아니다. 이것들이 삶에서 목적을 이루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이것 자체가 삶의 목적(의미)은 아니다. 벤에게 있어서 삶의 의미는 알렉스였다. 소이어게 있어서는 줄리엣이고, 사이드에게는 나디아다. 인간에게 삶의 진짜 목적은 바로 인간이다. 절묘하다. 벤, 소이어, 사이드가 각자에게 소중한 .. 2010. 3. 14.
로스트 6-5 Lighthouse :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 삶이라는 무대 위에 서있는 인간.. "It;s hard to watch and be unable to help" (도와주지도 못한 채 지켜만 보는 건 힘든 일이죠.) 잭의 아들은 피아노 연주회의 후보자다. 이를 뒤늦게 안 잭은 연주회장으로 달려가는데..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아들을 지켜보는 잭. 도겐의 말처럼, 아버지가 무대 위의 아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건 없다. 아들이 무대 위에서 엄청난 중압감을 받고, 긴장에 떨고,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단지 지켜 볼 수 밖에.. 아들이 안쓰럽다고 해서, 아버지가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 대신 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게 룰이다. 그리고 섬으로 장면 이동. He's been watching us, the whole time, all of us. (그는 우리 모.. 2010. 3. 1.
로스트 6-1,2 : LA X 드디어 로스트의 마지막인 6시즌 시작했습니다. 기승전결의 "결" 부분이기에 당연히 미스테리를 해결해주고, 흩어진 이야기들을 정리해 줄 것이라 예상했지만, 되려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놨으니.. 미스테리를 모두 해결해 줄 거라는 기대는 접어야겠군요. 이젠 어떤 미스테리들이 해결 안 되었는지 잘 기억도 안 날 지경입니다. 여튼, 또 주절주절 들어갑니다. 이것은... 이번 LA X편에서 오세아닉 비행기는 섬에 추락하지 않는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는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들이 나타난다. 숨이 막혀 실신한 사람에게 달려 온 잭은 "펜" 을 찾는다. 하지만 잭은 펜을 구하지 못하고, 자신의 손으로 찰리를 살려낸다. 1시즌 1회에서 비행기가 섬에 추락했을 때는 로즈가 숨을 쉬지 못하고 실신해 있었다. 이때도 잭은 "펜.. 2010. 2. 6.
로스트 5시즌 마지막회 (4) : 로즈와 버나드 이 섬에 추락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잃어버린(lost) 사람들이다. 제아무리 사소한 물건이라도 잃어버리면 우리는 안절부절 못한다. 마찬가지로 이들이 안절부절 못 하고, 제정신이 아닌 행동들을 하는 것은 그들이 삶에서 가장 소중한 무언가(혹은 누군가) 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악세사리 하나만 없어져도 신경질 나고 짜증나는 게 사람이다. 전에 결혼반지를 잃어버린 선화가 사방팔방을 뒤지는 소란을 피운 것처럼 말이다. 반지 좀 잃어버리면 어떤가? 그거 잃어버린다고 해서 진수를 진짜 잃어버리는 건 아니건만... 하물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다면? 그래서 그들 모두는 신경질 내고, 짜증내고, 집착하고, 서로에게 화풀이 해 댄다. 그런데 로즈와 버나드는 딱히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로스트 캐릭.. 2010. 1. 24.
로스트 5시즌 마지막회 (3) : 우리가 믿어야 하는 것 믿지 못하는 자들 섬 밖에서 아버지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로크에게 헬렌은 과거(아버지) 를 떨치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믿음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 로스트 2-3 A leap of faith) 로크가 믿어야 하는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헬렌이다. 그런데 그는 어리석게도 끝까지 아버지를 믿는다. 그가 아버지를 믿지 않았다면, 불행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 것이다. 헬렌과 오손도손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을 것이다. 그가 믿어야 하는 한 사람(One) 은 헬렌이었건만.. 잭이 믿어야 하는 것 역시 핵폭탄으로 과거와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니라, 현재의 케이트다. 케이트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 구하고, 바라고, 믿는다는 말처럼 잭은.. 2010. 1. 24.
로스트 5시즌 마지막회 (2) : 잭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잭은 수소폭탄을 터트리면, 오세아닉 815기가 섬에 추락하지 않을 것이고, 지금까지 있었던 섬에서의 모든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핵폭탄을 터트리는 게 비행기 추락 사건을 막을 수 있을지는 정확히 모른다. 잭은 패러데이의 가설 하나만을 믿고, 이 엄청난 일을 하려 한다. 잭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게 맞을 것 같다는 본인만의 느낌으로 폭탄 메고 뛰어다니는 거다. 그리고 이런 잭에게 동의하는 사람은 그다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마일즈는 잭이 폭탄을 터트려서 이 모든 게 일어난 것 일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니까 잭의 지금 행동이 오히려 문제의 근원일 수도 있다. 케이트는 자신들의 과거(섬에서의 생활)가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굳이 과거를.. 2010. 1. 22.
Lost : 검은 연기 섬의 눈 : 로크 1시즌 4에피에서 로크는 검은 연기에 사로잡히는데, 이를 멀리서 본 케이트는 로크가 죽었다고 단정짓고는 캠프에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로크의 죽음을 알린다. 그런데 로크는 멀쩡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1시즌 5에피 (White Rabbit) 에서 아버지의 환영을 뒤쫓아 정글을 헤매는 잭에게 로크는 알듯 모를 듯한 말을 한다. "Is your White Rabbit a hallucination? What if this person that you're chasing is really here?But I've look into the eye of this island, and what I saw...was beautiful." [당신의 흰 토끼가 환영일까요? 당신이 쫓고 잇는 사람이 정말로 이 .. 2010. 1. 19.
Lost : 디아더스 vs 달마 이니시어티브 로스트 시청자 가운데 상당수가 디아더스와 달마 이니시어티브를 같은 그룹으로 오해하곤 하는데, 이는 벤이 원래 달마 일원이었다가 배신하고 디아더스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달마가 만든 스테이션과 각종 시설을 디아더스가 사용하면서 이런 오해가 생긴 듯. 하지만 달마는 디아더스를 끔찍이도 싫어해서 Hostile 라고 부를 정도다. 디아더스 디아더스와 언제나 함께하는 리챠드의 나이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점을 볼 때, 디아더스는 섬의 태초부터 터를 잡고 사는 원주민인 듯 하다. 그들은 치유 능력이 있는 제이콥을 절대자로 여기고, 제이콥이 지명한 리더가 사람들을 통솔한다. 신에게 왕권을 부여 받았다고 주장하는 왕정과 비슷하다. 사람들이 리더의 명령에 반발할 때, 제이콥의 명령 이라는 한 마디면, 소란.. 2010. 1. 18.
Lost : 소이어, 독서와 생각 소이어의 과거를 압축해서 표현하는 문장은 "Every man for himself." 다. 각자 알아서 산다는 식의 사고를 가진 소이어.. 그는 이기주의자다. 남의 등 쳐먹고 사는 이기주의자 소이어는 이타심을 발휘해야 하는 리더쉽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섬에 추락한 후 비행기 잔해 속에서 쓸 만한 물건들을 독차지하는 그는 자신 밖에 모르는 인간이다. 그리고 틈만 나면, 독서다. 섬에서 살기 위해서는 사냥, 낚시, 과일 채취 등을 해야 한다. 이게 섬에서의 실용이다. 다른 사람들은 생존을 위에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몸 움직일 생각은 안 하고, 한가로이 독서라니... 심지어 섬을 빠져나가는 뗏목을 만들 때도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옆에서 책이나 읽고 앉아있다. 그런데 사기꾼 밑바닥 인생인 소이어와.. 2010.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