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31 도스또예프스끼 <쁘로하르친 씨, 1846> “우스찌니야 페도로브나 집의 가장 어둡고 허름한 한쪽 귀퉁이에 세묜 이바노비치 쁘로하르친 씨가 살고 있었다. 그는 나이가 지긋한 사람으로, 사려 깊고 술도 마시지 않는 건실한 사람이었다” 말단 관리인 우리의 주인공 쁘로하르친 씨는 20년 동안 하숙집에 기거하며, 혼자 사는 중년 남자다. 뭐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사는 모습이 궁상맞고, 구질구질한 건 뻔한 일이다. 이런 그가 안쓰러워서인지 하숙집 여주인은 쁘로하르친 씨에게만 반값 방세 특혜를 주고 있다. 다른 하숙인들은 쁘로하르친 씨보다 두 배가 넘는 방세를 내면서도 미움을 받는데 말이다. 이에 다른 하숙인들은 여주인과 쁘로하르친 씨 사이에 썸씽이라도 있냐며 꿍시렁 거리지만, 그딴 건 없다. 20년 동안 하숙인으로 살면서 방세 한 번 밀리지 않고, 조용히.. 2018.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