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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

카프카 <변신,1915> "어느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는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린 것을 발견했다" 아침에 눈 뜨니 벌레로 변해버렸단다. 밑도 끝도 없는 시작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단서도 주지 않고 바로 소설이 진행된다. 꿈인지 생신지 알 수 없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자신에게 일어났는데, 그레고르는 출근 기차 놓치는 걱정부터 한다. 지금 그런 걱정 할 때입니까. 습관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튼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아들이 방에서 나오질 않으니 부모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회사 지배인까지 가정 방문하여 꿍시렁거린다. 잠긴 문을 열기 위해 열쇠공을 부를까 어쩔까 하는 와중에 그레고르는 가누기 힘든 몸을 꿈틀거려 문을 여는데.. 충격과 공포!! 가족들과 지배인은 놀라자빠지고.. 아버지는 서둘.. 2017. 9. 16.
조지 오웰 <1984> 증오를 확산하라! "2분간의 증오 프로그램이 특히 끔찍했던 이유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마지못해 의무적으로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상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데 있다. 30초면 모든 가식적인 행동들이 불필요하게 된다. 공포와 복수의 끔찍한 황홀경, 남을 죽이고 싶은 욕망, 큰 쇠망치로 누군가의 얼굴을 마구 때리고 싶은 충동 등이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을 전류처럼 휘젓고 지나가게 된다." 는 일당독재 체제가 구사 가능한 모든 테크닉이 망라된 소설이다. 끝없는 전쟁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감시와 고발로 불안을 확산시키며, 2분간의 증오 프로그램으로 서로에 대한 증오와 혐오를 확산시킨다. 2분간의 증오 프로그램에서 지목된 규탄의 대상은 골드스타인이라는 반란자인데, 살았는지 죽었는지, .. 2017.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