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스와 티토노스 : 사랑은 비극이여라
사랑, 순도 100%의 사랑, 그것은 아름다움을 사랑한 것이다. 육체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목소리, 아름다운 체취.. 사랑에는 이해관계도 윤리도 도덕도 신념도 없다. 우리가 아무리 그럴싸한 말들로 포장해도 결국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육감적인 것, 본능적인 것, 동물적인 것이다. 그 사람의 인격이니 능력이니 재력이니 하는 것들에 호감을 가질 순 있어도 넋이 나가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잔인하다. 경제적 이유로, 혼자 있고 싶지 않아서 등등의 이해 관계가 얽혀있다면, 관계는 어떻게든 이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아무 이해 관계없는 아름다움을 사랑한 것이라면,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면, 마음은 차갑게 돌변한다. 사랑은 정신병이다.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
2017.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