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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5

엑스파일 3-20 Jose Chungs From Outer Space : 왜곡되는 기억 이번 에피는 엑스파일하면 떠오르는 그 특유의 진지하고 어두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마치 B 급 코믹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다. 뜬금없이 이 분위기는 뭘까. 이번 에피에는 소설가 아저씨 한 분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다. 지금까지 시청자가 멀더와 스컬리로부터 사건을 보고 들었다면, 이번 에피는 이 소설가가 스컬리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시청자에게 들려주는 거라고 보면된다. 즉, 한 사건이 여러 사람의 입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되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여러 입을 거치면서 사건의 내용은 과장되거나 축소된다. 해서 이번 에피는 지금까지의 엑스파일과 달리 코믹풍으로 바뀐 것이다. 단지 몇 단어만으로도 인간의 기억은 쉽게 왜곡된다. 똑같은 상황을 목격하고도 사람마다 다른 진술을 하.. 2016. 6. 25.
엑스파일 3-17 Pusher : 별 볼일 없는 인간 범인은 스스로를 푸셔라고 부른다. 남의 머릿속에 생각을 심어넣어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다. 멀더의 말에 의하면 최면술이나 티비광고 역시도 일종의 암시를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세뇌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다만 그 능력이 거대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 그런데 범인은 엄청난 파괴력을 동반한 암시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이런 초능력을 갖게된 건 뇌종양 때문이다. 이상한 점은 범인은 뇌종양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었음에도 치료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는 초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댓가로 내놓은 것이다. 그는 왜 이런 무모한 선택을 한 것일까? 그는 그저그런 대학을 나온 뒤 군에 입대했다고 한다. 그는 꽤 똑똑한 사람이었던 모양인데, 해군특공.. 2016. 6. 18.
텔미썸씽 (1999) - 나를 욕망하느냐 욕망.. 그 악을 처단하러 왔노라 욕망은 집착이고, 폭력이다. 욕망과 폭력은 육체의 것이요, 피의 색깔이다. 사랑이라는 미명하게 벌어지는 갖가지 폭력들. 수연의 아버지는 수연을 욕망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탐하고, 집착하고, 폭력을 서슴치 않는다. 수연은(심은하) 경험으로 배웠다. 욕망은 폭력이오, 곧 악이라는 것을. 하여 그녀는 자신을 욕망하는 모든 자들 앞에 나타나 묻는다. '나를 욕망하느냐(너는 악인가)' .. 그들은 답했다. '너를 욕망한다.(나는 악이다)' .. 스스로 악이라고 고백한 그들이 죽어마땅한 이유다. 승민은(염정아) 수연을 악몽 속에서 구원해주고 싶다. 하지만 힘없는 소녀는 다른 힘없는 소녀를 구해주고 싶어도 구할 수 없다. 이런 자신의 무력함에 화가 났을 것이다. 그래서 성인이 된 .. 2016. 6. 11.
엑스파일 3-14 Grotesque : 전염되는 악마성 악마를 보았다. 이번 에피는 연쇄 살인범이 잡히면서 시작한다. 악마가 눈에 보이는 범인 마스타우는 악마를 그림으로 그리고, 살해한다. 하지만 그가 죽인 것은 인간이다. 그런데 마스타우가 잡힌지 불과 며칠 만에 동일 수법의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면서 멀더와 스컬리가 사건에 합류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방 범죄를 저지른 자는 놀랍게도 이 사건을 3년간 진두지휘한 빌 패더슨 요원이다. 멀더를 이 사건에 합류시킨 것 역시 패더슨이다. '그림을 봐야 그 예술가를 알 수 있듯이, 괴물을 잡으려면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 한다.' 이는 살인범을 잡는 패더슨 요원의 이론이다. 그런데 오랜 시간 범인을 쫓아 다니면서 패더슨 스스로 추악함 속에 빠져 든 것이었다. 범인을 잡았지만, 그 와중에 폭력성과 광기가 자신도 모르는 .. 2016. 6. 8.
인셉션(Inception, 2010) -자기 원칙 1. 토템 - 자기 정체성 여행자들에게 북극성이 필요하듯, 꿈과 현실을 오가는 이들에게는 자기만의 토템이 필요하다. 그것을 가지고 있어야 꿈이라는 위험한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 나를 미로 속에서 끄집어내 줄 기준점.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규정하는 나'가 나를 구원한다. 아서의 토템인 주사위는 그가 스스로를 확률과 통계에 능한 리서치형 인간으로 규정했다는 의미다. 임스의 토템인 카지노 칩은 그가 자신을 밑장빼기에 능한 타짜형 인간으로 규정했다는 의미다. 아리아드니의 토템은 비숍이다. 비숍은 킹과 퀸 바로 옆에서 움직이는 말로, 그녀는 이 판의 핵심 플레이어인 코브의 최대 조력자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코브의 토템인 팽이는 무슨 의미일까.. 코브가 순환론적 사고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일 수.. 2016.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