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052

화차(2012)-자기 탈출의 욕망 우리 모두는 더 나은 삶, 더 나은 나를 꿈꾼다. 우리 삶 자체는 끝없는 자기갱신의 과정이고, 그 과정은 고역이다. 그래서 삶이 쉽지 않을때면,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하곤 한다. 다음 생에는 어떻게 어떻게 태어나고 싶다는 흔한 넋두리를 늘어놓곤 한다. 때론 과거로 돌아가는 망상도 한다. 이는 내 과거의 얼룩을 지우고 싶은 욕망이다. 환생, 부활, 시간여행, 자기혁명..이는 더 나은 나를 꿈꾸는 우리의 욕망을 집약해 놓은 단어들이다. 차경선(김민희)은 과거의 나를 지우고 싶다는 욕망과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욕망이 비정상적으로 극대화되어 나타난 인물이다. 그리고 이 두 욕망은 극에 치달아 '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픈 욕망' 으로까지 튀틀려져 버렸다. 삶이 코너에 몰려본 사람이라면, 한.. 2016. 5. 26.
악마를 보았다(2010) 수현(이병헌)이 그 놈(최민식)을 계속 풀어주는 이유는 그 놈에게 처절한 고통을 주기 위해서란다. 근데 굳이 놓아줄 이유가 있나? 고통을 주고 싶다면 그냥 지하 감옥 비스꾸리한 데다 가둬놓고 중세식 고문을 해대면 되는데. 수현이 그 놈을 놓아주는 것은 사냥의 쾌감 때문이라고 다른 놈의 입을 통해 알려준다. 하지만 그것도 뭔가 부족한 설명이다. 수현이 사냥을 즐긴다면, 아주 잠깐 스치듯이라도 수현의 엷은 미소 한번쯤은 나와주어야 한다. 아무리 봐도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여기서 또 비약들어간다. 수현이 진짜 원하는 것은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 아닐까. 그래서 그는 그 놈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다. 회개할 시간, 참회할 시간. 역지사지할 시간. 우리 인간은 공감 능력이 있다. 인간과 인.. 2016.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