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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

도희야(2014)-나하고 갈래? "이름이 뭐니?" 영화 속 그 누구도 도희를 도희라 부르지 않는다. 썅년, 씨x년, 썩을 년.. 이것이 이 소녀를 부르는 호칭이다. 헌데 새로 부임한 파출소 소장 영남은(배두나) 일진에게 얻어맞고 있는 도희를 구해주고, 소녀의 이름을 묻는다. 김춘수의 시 에서 말했듯이, '하나의 몸짓'에 불과했던 소녀는 영남이 이름을 불러주자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된다. 누군가에게 의미가 된 것, 이들의 얽힘. 이렇게 영화는 시작한다. (영화 제목 역시 도희가 아닌 도희야 라고 이름을 불러주고 있다.) "도희가 불쌍하면서도 말입니다. 뭔가 좀 느낌이 좋지 않은 것 같단 말입니다...꼭 어린 괴물같단 생각이 들때가 있단 말입니다." 계부와 할머니는 물론이고 경찰, 마을 사람 누구도 소녀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2016. 2. 14.
사무엘하 9장-권력의지 다윗은 승리하였다. 그의 이름은 대대손손 기억되고, 후세 사람들은 그의 용맹과 지혜를 칭송한다. 그러나 사울은 그저 미치광이로 기억될 뿐이다. 권좌에 집착하는 옹졸한 자일 뿐인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그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일까. 확실한 것은 다윗이 이겼고, 사울은 졌다. 그 뿐이다. 승패뒤에는 수많은 비열함, 잔인함, 교활함, 그리고 욕망이 드리워져있다. 이것들은 승자에게는 용맹과 지혜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고, 패자에게는 미치광이라는 추악한 오명으로 불리워진다. 승리는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는 선, 패자는 악이라는 이미지를 얻는 것이다. 권력쟁탈전에 중간은 없다. 그야말로 승자독식이다. 다윗과 사울은 모두 왕이 될 충분한 자질을 지니고 있었다. 한 눈에 들어올 정도의 훤칠한 외모, .. 2016. 2. 6.